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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담론
2003.08.16 17:30

가련한 여인의 비극적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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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뎅의 예술적 영감(靈感)의 원천이며 타오르는 창작에 대한 열정의 소유자 그리고 일생을 사랑때문에 고통으로 지내야 했던 여자. 생의 시작은 행복하였으나 그 끝은 쓸쓸하고 비참했던 로뎅의 커다란 그림자.
우리는 쉽게 '카미유 클로델'을 위대한 조각가 '로뎅'과의 수많은 염문으로 그의 연인이나 변형된 제2의 로뎅 즈음으로 생각한다.

그들의 첫만남은 스승과 제자였다.
그녀의 나이 19세, 로뎅은 43세. 그에게는 또 로즈붸레(Rose Beuret)라는 영원한 연인이 있었다. 우리가 흔히 봐 왔던 "꽃장식 모자를 쓴 소녀(오른쪽사진)"는 로뎅의 모델이었던 로즈붸레이다. 사실 나이든 모습에서는 예전의 청초함을 엿볼 수 없지만 로뎅은 청년시절 하숙방에서 수없이 로즈붸레를 모델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꽃다운 나이에 로뎅의 구애를 받아야 했던 카미유. 지금 시절이라면 원조교제나 불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여러가지 법적인 제재도 뒤따랐겠지만 예술가의 사랑이 어디 인습과 도덕에 얽매이겠는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로뎅의 연인이 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 갈망해 오던 카미유를 젖히고 로뎅은 그의 옛 여인 로즈붸레와 결혼하게 된다. 표면적으로야 로뎅 미술관의 설립과 연관이 있다하나 어디 사람 사는게 거기서 그치겠는가.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아내가 되었던 로즈붸레가 카미유를 시기하고 질투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치에 닿지 않는다.
여하튼 이 사건으로 로뎅과 이별을 한 카미유는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짝 잃은 외기러기의 홀로서기란 쉽지 않은 법. 사랑을 이루지 못한 가슴속 공허함과 뼈 속까지 녹아내리는 고통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 하기 힘드리라.

그 애절함이 작품에 반영된 탓일까? 그녀의 초창기 작품은 각종 살롱전에 출품하여 많은 갈채와 주목,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기도 하였는데 그 때의 나이 35세. 그 후 인생의 역작이었던 작품 "Cloto"의 도난 사건으로 카미유는 14년간의 기나긴 세월을 은거하기에 이른다.
도난 사건이 로뎅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 믿었던 카미유, 사랑으로부터 한번 버림 받았던 그녀가 또 다시 버림 받았다고 느꼈던 가슴 아픈 사건이었다. 당시 세간에서는 로뎅이 없는 카미유란 뉴스거리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14년간 카미유는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지만 로뎅의 외면 아래 모두 실패하게 된다. (사회적 성공과 명예를 가진 로뎅으로서는 우연찮게 자신과 꼭 닮은 작품을 연이어 내어 놓는 카미유에 의한 표절시비와 스캔들이 적잖게 부담되었으리라.)
자신의 작품을 모두 부셔 버리는 작가의 심정과 아픔은 그녀에게 가장 큰 삶의 상실이었다.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그녀에게 불현듯 찾아온 것은 로뎅으로부터 파생된 피해 망상과 편집광적 정신병.

1943년 10월 19일 오후 2시 카미유의 나이 79세.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로뎅 미술관에 소장하기를 유언으로 남긴다.

끝내 로뎅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숨지는 그 날까지 로뎅의 곁을 맴돌다 쓸쓸히 생을 마감한 카미유. 그토록 살아 생전 애환의 중심이었던 로뎅의 그림자를 죽어서까지 지우지 못하고 영원히 함께 하길 원했던 탓이었을까.
사랑의 힘 앞에서는 인생의 고단함도 처참한 고통도 한낱 차창가 휘젓고 지나가는 가로등의 불빛처럼 아련한 것이었을까. 카미유의 작품에는 그녀의 애닯음이 깃들어 있다. 그녀의 영혼에 안식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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