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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연구
2010.05.14 21:28

모래(샌드) 애니메이션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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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란 재료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합니다. 인간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 하니 그 만큼 사람의 본성과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역시 어떤 방식으로던 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무척 많은 편입니다.

언젠가 부터 애니메이션이라는 단원이 교과서에 등장하고 이것을 수행하는데 있어 실기가 따라갈 수 없었던 부분이 없잖이 있었습니다.

더러는 사진을 찍어 연속 장면으로 편집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편집 과정이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해야 할 부분이라 감히 엄두가 안났었지요. 저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셀 애니메이션 만들기를 시도해왔었지만 컴퓨터가 없는 학생들도 있고, 역시 편집과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였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애니메이션 스토리보트와 타임시트 정도만 일목요연하게 작성하는 정도로만 머물러야 한게 사실입니다.

 

이번에야 큰 맘 먹고 몇년 전 한국에 소개되어 붐을 가져왔던 샌드 애니메이션을 접목하기로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을 전개하면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자잘한 오류가 참 많았었는데요. 제 경험을 토대로 노하우(?)를 써 볼까 합니다.

 

우선 이 수업을 전개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보드를 만들는 일이 가장 큰 문제이겠지요.

 

가. 사전 도구 준비

필요 용품: 애니메이션 보드, 모래, 형광등 세트, 가는 채, 웹캠, 삼각대, 기타 도구

※ 저의 애초의 계획이 학생들 책상만한 보드였습니다. 사실은 그 서너 배 이상되는 크기로 제작되어야 세부적인 묘사까지 가능하죠.

 

● 형광등 세트 만들기

행정실에 부탁하여 형광등 두 개를 이어 붙여 스위치로 켜고 끌 수 있게 간단히 제작해달라고 부탁하였더니 우유 박스에다 만들었습니다.

무척 튼튼하고, 모양새는 드러나는 부분이 아니므로 안성맞춤이었지요. 단 더 커졌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학생들 책상보다 좀 작아요.

이후 실제 적용을 해보니 형광등과 보드의 사이가 많이 떨어지도록 제작하여 빛이 아크릴판에 산란하여 비치도록 하는 것이 좋을것으로 사려됩니다.

당연히 빛이 산란하면 스케치북 같은 도구는 필요 없겠지요. 

sandani_01.png

 

● 아크릴 보드 만들기

사진과 같은 모양인데요. 상판은 흰색으로 주변의 벽은 검은 색으로 했습니다. 25,000원 들었습니다.

sandani_02.png

애니메이션 보드는 아크릴 보드를 활용합니다.(5mm 아크릴판 추천, 저는 3mm 준비했다가 너무 밝아 디테일이 죽어버려 스케치북을 두어장 덧댔답니다.)

아크릴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면 되고 칫수를 보내면 알아서 레이져 제단하여 보내줍니다. 아크릴 본드도 첨부하여 보내오므로 그냥 붙이기만 하면 되겠지요?

저는 행여 칫수가 맞지 않을까 우려해서 뚜껑형식이라 말하였더니 1mm 오차도 없게 잘 맞추어 제작되어 왔더군요.

더불어 삼각 막대 형식의 아크릴도 주문하여 모서리 부분이 튼튼하도록 고정하여 주었습니다. 상판과 단이 맞닫는 부분도 해주면 보다 튼튼하리라 생각됩니다.

만드는데 어렵지 않아요. ^^

상판 크기(흰색 아크릴)는 위의 형광등 세트 보다 상하좌우에 모래를 쌓아둘 공간 10Cm 정도 여유롭게 크기를 정합니다.

주변의 검정색 단은 윗쪽과 좌우편은 주변의 빛을 차단 해주어야하기 때문에 높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드락으로 급히 단을 높여주었네요. ^^; (우드락으로 막은 사진은 후반부에 나옵니다.) 

  

● 모래 만들기

이것도 3번 이상 시행착오를 거쳐서 완성하게 되었는데요.

운동장의 모래를 고운 채에 걸러서 활용하였습니다. (채는 그릇 판매점에 가시면 구하실 수 있습니다. 1500원 하는것을 두세번 시행착오를 거쳤더니 가격이...ㅠ.ㅠ)

씨름판의 모래 가져다 썼다가 괜히 낭패만 봤습니다. 가급적이면 흙먼지라 생각될 만큼 고운 모래가 필요하더군요.

운동장의 흙은 세균이 많아 더럽지 않을까 걱정 되시면 살균하시면 좋겠지요. 저는 그냥 썼습니다. 운동장 흙이라고 유독 더 더러우란 법은 없고 구지 살균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그 위에서 구르다시피 노니까요. 단지 수업 후 손을 깨끗히 세척하란 경고는 무시하면 안되겠지요.

sandani_03.png

 

● 검은 천으로 두르기

검정색 천은 두고 두고 요긴하게(학생작품 촬영시) 써먹을 심산으로 이번에 장만하였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어두운 공간에서 실행해야 하므로 아래 형광등 세트의 빛이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교실에서 하다보니 주변이 무척 밝아 그림자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없었기에 우드락으로 담을 쌓아 빛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했습니다.

아예 나무 같은 것으로 단을 만들고 중앙 하단에 형광등을 비치하고, 아크릴판과 거리를 멀게하여 제작하는것이 바를 듯 합니다.

구지 예를 들자면 교탁 같은 형식으로 상판을 아크릴로 대치하는 것이죠.

sandani_04.png

 

● 카메라 준비하기

카메라도 세 종류를 써 봤습니다.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웹캠...(22,000원 들었습니다.)

sandani_05.png

간편하게 설치와 제거를 반복하기에는 웹캠이 가장 좋더군요. 물론 화질면에서는 캠코더가 가장 좋으나 무게 때문에 삼각대를 제대로 설치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고 디지털 카메라는 장시간 켜 두기에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웹캠을 검색하여 상단에서 화면을 잡을만한 것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아무리 최신 웹캠이라지만 화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하지만 못봐줄 정도는 아니라 사진과 같이 설치하였습니다.

전체적인 모습도 공개해 봅니다. 생각보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니 않아 좋네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학생은 노트북 화면을 확인하면서 작품을 제작해 나가고, 객석(?)의 학생들은 빔프로젝터를 통해 이를 감상합니다.

 

나. 수업의 준비

위와 같이 세팅 되었다면 이제 수업을 진행하는 것만 남았지요.

애니메이션 수업과 관련해서는 저번에 모두 공개하였으므로 간략히 특징적인것만 언급하겠습니다.

 

조 편성

조는 1~3명이 가장 적당해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한 명이 작품을 제작하지만 학생들의 손이 느려 곤란하므로 2~3명이 같이 제작하게 하고 나머지 학생은 옆에서 음악을 틀거나 거들거나 정도의 일을 하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조를 편성하면 또 좋은점이 각 반 마다 외톨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아무 조에나 편성해 넣고 일을 거들게 하는것도 참여감을 높일수 있어 한편으로 좋더군요.)

만약 평가가 따라야 한다면 개인별로 하되 1~2컷에서 마무리 하는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다. 수업의 실제

1. 첫째 시간

모래 애니메이션 감상 및 애니메이션 스토리 보드 제작하기

sandani_06.png

처음 시작할 때 학생들은 전문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모두 신기해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데요. 동기유발에 최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학생들 스스로 이와같은 작품을 제작 해보면 정말 수준 미달의 작품이 만들어지기 마련이죠.

예를 들자면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데 무척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지요. 배경 음악을 틀어놓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음악이 모두 흐를때 까지 2장을 체 못그린다는 이야기 입니다.

따라서 스토리 보드는 3컷 정도로 해야하며, 지나치게 예쁘게 잘 그리려는 것 보다 애니메이션의 성격을 잘 살려 단순한 그림이 되더라도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지나치게 장황한 이야기 전개나 독특한 주제를 찾지말고 흔히 알고있는 동화나 이야기들 혹은 배경음악에 맞는 뮤직비디오 몇 컷 정도를 목표로 두는것이 모두 쉽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하다 생각됩니다.

혹은 주제의 손쉬운 접근을 위해 환경관련 동영상 등을 감상하거나 최근 시사문제나 이슈등으로 주제를 정해주는 것도 좋은 방편입니다.

실제 아이디어를 내는 범위가 10대들이 관심두는 이성관계라거나 스포츠, 엽기 쪽으로 대부분 흘러가니까요.

 

세팅된 보드에 적응하기

스토리 보드 제작이 한 시간에 끝나기 어려우므로 계속 작성하되 조별로 세팅된 보드에 그려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물론 스토리보드의 내용과 다른 기법적인 몇가지를 하도록 합니다. 예를들어 사람얼굴 그리기, 명암 넣기, 인체 전체 표현하기, 도구 활용하기 등등.

sandani_07.png

 

우선 조별로 그려보기 이전에 교사가 시범(?)을 보입니다. 배경음악을 깔고...뭐 대충 그려도 학생들은 신기해 하니까요. 스타킹 나가라던데요...ㅋㅋㅋ

※ 저는 배경음악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노래 Joseph의 "Walkin in The Air"로 하고, 하늘을 날으는 장면 몇 가지를 연출했습니다.

 

그리고 종이를 오려서 도구의 활용을 알립니다.

저는 파도를 그리고 배를 오려서 움직이는 것을 보여줬더니 신기해 하더군요.

"우와~ 천안함이다!" ...ㅋㅋㅋ 이 녀석들!

붓이나 막대기(?)등을 이용해서 그리는것도 보여줍니다.

 

이제 2~3분 정도 조별로 순서를 정하고 체험을 합니다.

 

2. 둘째 시간

스토리보드의 계획대로 연습하기

첫째 시간을 조리있게 밀고 당기면 30분정도의 시간이 남습니다. 이때 학생들에게 조별로 4절 도화지를 준비하게 하고 운동장에 모입니다.

교사는 고운 모래를 채취해주고 준비된 도화지에 그리는 연습을 하게 합니다.

"선생님...종이에는 잘 안그려져요."라는 학생이 많지요.

이 연습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포인트는 스토리 보드의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와 스피드~!

세트에 그리는 것은 연습해봤으니 더 잘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시간적 여유를 두고 충분히 숙달될때 까지 연습하고 수정하지 않으면 결과는 좌절모드로 돌변합니다.

그리고 교사는 순회하며 수정할 그림을 손봐주거나 알려줍니다.

 

준비된다면 조별로 아크릴판을 준비하면 더욱 금상첨화겠습니다.

시중에 작은 흰색 아크릴판이 500원 정도이니 1000~2000원 정도면 아크릴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연습하는데 두꺼운것이 필요없겠지요.

sandani_08.png

 

마치기 전 다음 시간까지 숙달되도록 연습하고(가능한 3분 이내에 끝내도록), 배경음악이 필요한 조는 미리 이야기하거나 음악을 가지고 오도록 합니다.

역시 학생들은 음악을 사전에 잘 준비하지 않습니다. 교사가 분위기에 따른 곡을 넉넉히 준비하는것이 좋겠지요.

과격한 메탈, 부드럽거나 달콤한 발라드, 신나는 댄스, 조용한 클래식 정도로요. 뭐 음악 없이 해도 괜찮습니다.

 

3. 셋째, 넷째 발표회

발표회는 학생의 주도로 이루어지므로 모두 재미있게 감상하면 되겠습니다.

두 시간 정도면 조금 느긋하게 임할 수 있습니다. 교사가 옆에서 그림을 부분적으로 수정해주거나 발표 후 장단점을 지적하면 더욱 좋겠지요.

평가를 해야 한다면 제작되는 동안 채점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한번즈음 더 해보는것도 좋지 싶습니다. 좀 더 잘 할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들이 남을테니까요...

몇 개조로 나누어서 매주 조금씩 발표하는것도 좋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발표 시간이 너무 기니까 좀 지겹더라구요. 진행 20분 정도가 딱 적당하더군요.

하지만 학생들은 자기 조 발표 차례를 가슴 졸이며 기다리더군요. "어떻해~ 어떻해~" 하면서요.

sandani_09.png

발표 후 한결같이 소감을 이야기 합니다.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요."

당연하지요. 연필과 손은 참 다른 도구이니까요. 전문가의 작품을 감상할때는 "와~ 나도 할 수 있겠구나." 싶지만 막상 직접하니 맘 먹은대로 잘 안됩니다.

전문가들이 작품을 준비하고 발표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과 연습이 필요했을까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착실하게 준비된 모든 것들은 그만큼의 빛을 발하기 마련이니까요.  

 

 

창작의 작품도 좋겠지만 아주 독특한 그림 그리기 방식이므로 적응하여 표현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 할 필요가 있으며 기법의 모방 또는 쉬운 이야기의 전개 방식에서 아이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려워하는 편입니다. 애니메이션 스토리 전개에 대해 심사숙고 할 필요가 있겠네요.

 

아...모래. 날리는 흙먼지...

그래도 즐거운 시간입니다. 현재 3학년 학생들이 작품에 임하고 있는데 1,2학년 학생들이 자기들은 언제 하냐고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갑니다..ㅋㅋㅋ

"조금만 기다려 너희들도 금방 하게 될꺼야." 

하지만...차마 뱉을 수 없는 말이있네요. "미안하다. 미술수업이 대폭 축소되는구나..."


급하게 만드느라 미숙한 부분이 많습니다. 양해해 주시고...점차 수정, 보완하겠습니다.

아울러 학생작품은 현재 발표 중이며 끝나는대로 편집 정리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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